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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내년부터 본격 수출"…주가 오를 일만 남았다
작성자 : 노스퀘스트() 작성일 : 2019-11-01 조회수 : 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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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내년부터 본격 수출"…주가 오를 일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최근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의료기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 악재가 겹치면서 바이오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자 헬스케어펀드들이 제약·바이오주 보유 비율을 낮추고 의료기기주 보유 비율을 높이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은 제약·바이오 산업과 공통점이 많다. 상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 첫번째다. 또 한 번 시장에 진입해 효과가 입증되면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 탓에 회사 설립 초반에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다가 뒤늦게 큰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이 많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말디토프(MALDI-TOF)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아스타 (5,970원 상승1375 29.9%)도 이런 성공을 꿈꾸고 있다. 아스타는 결핵 등 미생물 관련 질병 진단 기기와 난소암 및 유방암 진단 기기를 개발해 왔다. 이제 본격적인 판매와 수출이 시작되는 단계다.

◇전 녹십자 사장 조응준 대표가 2006년 설립…국무총리상 기술력으로 코스닥 입성

아스타는 2006년 1월 조응준 대표(65)가 부인인 김양선 연구소장(61)과 함께 설립했다. 부부는 각각 서울대와 서강대에서 화학공학과 화학을 전공했다. 조 대표는 제약회사 녹십자에서 사장까지 지냈다.

조 대표는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말디토프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말디토프 기술은 일본의 시마즈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던 다나카 고이치라는 평범한 직장인이 발견한 레이저를 활용해 단백질을 이온화하는 방법이다.

아스타는 처음에는 말디토프 진단 기기에 사용되는 소모품인 플레이트(시약을 올려두는 기판)를 제조해 판매했다. 다나카 고이치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플레이트"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후 조 대표는 말디토프 장비의 성장성을 알아차리고 의료용 진단 기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일본의 시마즈를 비롯해 독일의 브루커, 프랑스의 비오메리으가 경쟁 회사다.

아스타는 2016년 11월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을 정도로 말디토프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3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아스타 "내년부터 본격 수출"…주가 오를 일만 남았다


◇단백질 분석해 미생물 질병 진단하는 데 최대 1분…난소암·유방암 진단 기기도 개발

말디토프 기술을 활용하면 혈액 등에 있는 단백질을 분석해 질병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혈액 등에서 단백질을 채취해 레이저를 쏴 작은 물질들로 부순다. 이를 이온화라고 한다. 그 다음 잘게 쪼개진 입자들을 진공관에 통과시켜 각 입자들의 질량별 이동 시간을 계측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단백질인지, 어떤 화학물질인지를 규명할 수 있다. 질병을 확인하는 데 불과 30초에서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기술이 특별한 이유는 질병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질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특정 균주만 자랄 수 있는 배지들에 환자의 샘플을 떨어뜨려 보고 어떤 균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유전자 검사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3~7일이 걸린다. 빠른 처방이 필요한 질병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김동찬 아스타 중앙연구소 부소장(45)은 말디토프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환자의 혈액, 객담, 대변 등의 균을 분리한 뒤 플레이트에 올려 말디토프 진단 기기를 통해 스펙트럼을 보면 '이런 패턴을 나타내는 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이다, 패혈증 유발균이다, 결핵균이다' 등의 결과를 30초에서 1분 사이에 확인할 수 있다"

김 소장은 "말디토프 기술이 단순 연구장비에서 의료진단 장비로 변화한 것은 이런 장점 때문"이라며 "일본의 시마즈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아스타가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 말디토프 기술을 이용한 의료진단 장비가 사용되는 분야는 미생물 진단이다. 패혈증, 결핵, 유사결핵, 장염, 식중독 등 체내 미생물이 유발하는 질병을 모두 말디토프 장비로 진단이 가능하다.

아스타는 미생물 진단 분야 뿐 아니라 암 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미생물 진단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말디토프 데이터의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난소암과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상태다. 이 암진단 기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현대아산병원 의료진과 함께 논문을 작성하고 국책과제도 수행 중이다.

미생물 진단 기기는 국내에서 인증을 받고 올해 유럽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에서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에 판매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암진단 기기는 개발이 완료돼 있지만 인허가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3~4년 내에 판매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만7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뚝' 떨어진 주가, 반등 가능할까
조응준 아스타 대표 /사진제공=아스타
조응준 아스타 대표 /사진제공=아스타


공모가 8000원으로 시작한 아스타의 주가는 지난해 1월 2만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4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애초에 주가가 오르기 힘든 구조였다. 그동안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스타의 매출액은 약 17억원이었다. 순천향대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에 미생물 진단 기기를 판매한 것이 전부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해 왔다. 현재 임직원의 3분의 2가 연구개발인력이다.

박종완 아스타 전무(49)는 "미생물 진단 기기 시장은 세계시장 대비 한국의 비중이 1∼2%밖에 되지 않는다"며 "수출을 해야 성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중국 등에서 인증을 받고 매출이 생기기 시작하면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도 아스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초 아스타는 중국 포선제약(Fosun Pharma)과 파트너십을 맺고 5년간 미생물 진단 기기 40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이후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1년이면 끝날 임상시험이 계속 지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상장하면서 목표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주가도 상승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미생물 진단 시장을 38억1000만달러(약 4조47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연 평균 5%씩 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 암 진단 시장은 규모와 성장세가 더 크다. 현재 473억달러(약 55조5000억원) 규모, 연 평균 성장률은 7.3%다. 앞으로 아스타의 제품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말디토프 기술의 확장성도 주목해볼 만한 요소다. 질병진단 뿐 아니라 반도체 품질 측정 등 산업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산업용 측정 장비 쪽으로도 조만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말디토프 기술이 동물 미생물 검사 장비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 아스타는 장비 제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스타의 일부 주주들은 회사의 재정 상태에 우려를 표한다. 그러나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지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스타 측의 설명이다. 향후 1년여 정도는 계속해서 투자를 할 여력이 있고 내년부터 수출 실적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 대표의 경영 능력에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국 휴스턴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조 대표는 업계에서 유명한 M&A(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2년 경향신문 회장을 맡아 구조조정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일화도 유명하다. 현재까지 아스타에 사재 100억여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회사에 애정도 깊다.

박 전무는 마지막으로 "후발 주자인 아스타의 제품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세계 각국에서 인허가를 받으면 판이 뒤집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0251657508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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